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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 [월간축사] 사람, 자연, 염소가 어울려 사는 경남 사천 '상아농장'
작성자 대표 관리자 (ip:)
  • 작성일 2015-06-10 20:52:0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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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흑염소는 악취도 거의 안 나고 방목을 하면 분뇨도 모두 방 목지로 환원되기 때문에 환경오염과 도 거의 무관한 편입니다.” 경남 사천시 곤양면 일대 6만6115 ㎡(2만평)의 부지에서 1000여 마리의 흑염소를 키우고 있는 <상아농장>의 안후상 대표(60)는 과거 소를 키우며 ‘농후사료와 조사료 모두 사다 먹이고 남는 건 똥밖에 없다’는 소리가 가장 듣기 싫었?고 털어놨 다. 기왕 축산을 할 바에야 소비자들에게 환경 친화적으로 키운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하고 싶어 흑염소로 축종을 바꾸고 HACCP 인증도 받게 됐다고.

국내 흑염소 사육농가는 현재 1만2000가구이며 사육마릿수는 25만마리 정도다. 그중 HACCP 인증을 받은 흑염소농가는 <상아농장>까지 합해 10농가에 불과하다.

환경 정리 후 흑염소 관리 수월해져 “HACCP 인증을 받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로 주변 환경 정리였습니다. 축사를 개・보수하면 서 남은 자재들은 물론, 혹시 나중에 필요할까 싶어 버리지 못하고 ?지고 있던 것들까지 모두 정 리했습니다. 차일피일 미루던 일을 하고 나니 주변도 깨끗해지고 마음가짐도 새롭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.” 그는 부인 최정아 씨(58) 와 단둘이 축사와 방목지 등을 정리하는 것이 쉽진 않았지만 주변 정 리정돈을 하고 나니 흑염소 관리도 수월해지고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.

“흑염소가 호기심이 많고 움직임도 많은 동물입니다. 한 번은 축사 지붕에도 올라간 적이 있어 한참 애먹은 적도 있었습니다.” 생각지도 못한 사고를 자주 친다는 흑염소 때문에 수시로 방목지를 둘러보? 난처한 상황에 빠 진 놈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도 큰 일 중 하나라고 한다.

동물약품 사용과 휴약기간 준수해 HACCP 인증을 받기 위해선 생물학적・화학적・물리적 위해요인 등이 없어야 한다. 이를 위해 차단 방역시스템을 갖추고 주기적으로 소독을 실시하는 한편, 동물약품 사용 및 휴약기간 준수 등의 기 록도 꼼꼼히 해야 한다. 기록 관리는 부인 최씨의 몫이다.

“매일 농장일지를 작성하는 것이 습관화돼 있어야 합니다. 특히 동물약품을 사용할 때는 약품 별로 휴약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하고, 또 주사를 놓을 때는 주사침 개수까지 기록해 야 합니다.” 대부분의 흑염소농가들은 방목하기 때문에 소독이나 차단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농장 경계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.

이에 <상아농장>은 HACCP 인증을 준비하며 방목지를 둘러가며 경계선을 새로 치고 정문에 는 외부인 주차장과 소독조를 따로 마련했다.

또 방명록도 준비해 놓아 목장을 찾아오는 사 람들이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. 농장에서 사용하는 차량은 드나들 때마다 수시로 소독하 고 주일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축사 내부와 방목 지를 소독하는 것 또한 잊지 말고 챙겨야 할 일 중 하나다.

이 밖에도 흑염소가 먹는 사료와 물도 점검이 필요하다. HACCP 인증을 받은 사료를 먹이고 지하수의 경우 주기적으로 점검을 받아 음용수 판정을 받아야 사용 가능하기 때문이다. 부산물 을 먹이는 농가에서는 별도 검사를 통과해야 급 여할 수 있다.

<상아농장>에서는 살균 및 항균 작용에 효과 가 있다는 마늘 부산물을 농후사료와 함께 급여 하고 남는 것은 깔짚으로 활용하고 있다. 마늘 부산물 덕분인지 축사 내 악취나 질병이 거의 없 을 뿐만 아니라 겨울철엔 보온 효과도 있어 1석 2조라고.

질병, 초기 관리가 중요 “사람은 이마를 만져보면 열이 나는지 알 수 있 지만 흑염소는 귀를 만져보면 알 수 있습니다.

수시로 귀를 만져보며 상태를 점검하고 사료 먹 는 것을 보면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.” <상아농장>에서는 약이나 주사의 사용을 최소 화하기 위해 수시로 염소들을 살펴보고 상태가 좋지 않은 개체의 경우 별도의 격리방에서 초기 에 집중 관리한다.

소와 달리 흑염소는 추위에 약해 축사 내 보온 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.

“별도의 분만실은 사용하지 않습니다. 분만할 때가 된 녀석들은 스스로 축사 한 쪽에 자리를 잡고 새끼를 낳습니다.” 방목을 하던 녀석들을 분만실에서 따로 관리 해보니 스트레스를 받아 오히려 생산성이 떨어 졌기 때문이다. 대신 분만 시엔 옆에서 지켜보다 필요한 경우 조산을 해 준다.

“흑염소는 처음 태어나 10일 이내 설사 등 소 화기질병이나 호흡기질병이 올 수 있습니다. 따 라서 새끼 염소의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.” 갓 태어난 새끼 염소의 경우 소화기질병이나 호흡기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털을 닦고 완전히 말려준 후 초유를 먹인다고 귀띔했 다. 면역력이 떨어지는 새끼 염소의 경우 털이 젖은 채 시간을 지체할 경우 체온이 떨어지면서 질병 감염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.

안 대표는 또 아침에 이슬이 있을 때 방목을 할 경우 설사를 할 수 있다며 아침에 이슬이 갠 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.

개량과 판로 확보에 집중 남해 바다가 보이는 산에서 자라는 <상아농장>의 흑 염소는 다른 흑염소들과는 달리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. 오히려 졸졸 따라다니는 것이 강아지와도 비슷하다. 이는 부부가 대부분의 시간을 염소와 함 께 보내기 때문이라고. 흑염소마다 <공주> <콩알이> <귀염이> 등 이름도 각각 있는데 이름 하나도 허투 루 짓지 않는다.

“이렇게 이름을 불러주면 부를 때마다 염소가 귀 하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더 잘 살피게 됩니다. 제 가 귀이 여기면 그만큼 더 건강하게 잘 살지 않을까 요.” 규모를 늘리기보단 한 마리라도 제대로 키워내고 싶다는 안 대표는 앞으로 흑염소산업의 가장 큰 문 제 중 하나인 개량과 유통에 더 신경을 쓸 계획이다.

“흑염소 농장은 별도의 종축 농장이 없는 데다 대 부분 개체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능력도 제대로 파 악이 안돼 농장에서 개량을 하기 쉽지 ?습니다. 특 히 종모축을 장기간 이용할 경우 근친도가 높아져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다른 농장에서 수컷 을 데려와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합니다.” 또한 소나 돼지와 달리 체계적인 유통시스템을 갖 추지 못한 흑염소의 경우 물량이 많으면 아예 출하 자체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. 그는 이러한 문제 해결 을 위해 직접 식당이나 한의원 등으로 유통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.

“가축을 기르는 목표는 소득 창출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를 의식해야 한다는 겁니다.

이와 같은 맥락에서 HACCP 인증은 대다? 농장이 받아야 언젠가는 받아야 할 일입니다.” 안 대표는 HACCP 인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점은 조금 아쉽지만 친환경 사육에 관심을 가지고 소비자에게 다가가면 언젠가는 축산업이 긍정적인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 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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